꽃이 피어도 함께 감상하지 않고
꽃이 떨어져도 함께 슬퍼하지 않더니
서로 그리워하는 곳을 묻노니
꽃이 피고 지는 때란다
풀 뜯어 한 마음으로 엮어
임(지음)에게 보내려다가
봄의 시름으로 끊고 마는데
봄새가 다시 와 애달피 우네
바람에 꽃은 날로 시들고
아름다운 만날 기약 아직 아득한데
사람의 마음은 함께 엮지 못하고
헛되이 풀만 같은 마음으로 엮네
꽃으로 가득 찬 가지 어찌 감당하리오
날리어 그리움으로 변하는 것을
아침에 거울을 보면 흐르는 옥 젓가락 같은 두 줄기 눈물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을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가곡 동심초의 원작이 된 한시]
薛濤(758?~834?)-------中唐時期의 시인으로서 長安사람. 본래 양가집 규수였으나 부친이 별세하자 기생이되었다. 시를 잘지어 세칭 女校書라고 불렀으면, 원진.백거이등 당대 명사와 교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