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충 위사 협책 정난 공신

단종실록13권, 단종 3년 1월 24일 경오 4/44 기사 / 1455년 명 경태(景泰) 6년

수충 위사 협책 정난 공신(輸忠衛社協策靖難功臣) 대광 보국 숭록 대부(大匡輔國崇祿大夫) 의정부 우의정(議政府右議政) 서성 부원군(西城府院君) 한확(韓確)에게 하교(下敎)하기를,

"덕이 성한 자는 벼슬로 높이고 공이 높은 자는 상으로 권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고금의 통한 의리요, 국가의 떳떳한 법이다. 경(卿)은 잠영(簪纓)의 자손이요, 간중(簡重)한 자품이며, 몸 행하기를 청렴 정대하게 하고, 사물을 조치하기를 밝게 하였으며, 일찍이 천자(天子)의 총영(寵榮)에 복응하였고 넉넉히 선왕의 특별한 권애를 받았다. 전형(詮衡)을 주장하고 출척(黜陟)을 맡아서 그 처리하는 바에 문득 칭찬이 있어 울연(蔚然)히 세상을 상서롭게 하는 양신(良臣)이 되었다. 지난번에 지친(至親) 이용(李瑢)이 권간(權姦)과 결탁하여 몰래 불궤를 꾀하여 화가 헤아릴 수 없게 되었는데, 경이 험난한 때에도 변하지 않는 지조와 아울러 나라를 경륜하고 세상을 구제하는 지략(智略)으로써 숙부 수양 대군(首陽大君)을 협찬(協贊)하여 흉한 무리를 쳐서 없애어 오늘이 있게 하였으니, 종사(宗社)가 무너지지 않은 것은 대개 또한 네 공을 힘입은 것이다. 이에 특이한 은수(恩數)를 거행하여 공훈을 책정하여 1등을 삼고, 그 부모와 아내에게 작(爵)을 주며, 사유가 후세에까지 영원히 미치게 한다. 그리고, 인하여 전지 2백 결(結)·노비(奴婢) 25구(口)·안구마(鞍具馬) 1필·백은(白銀) 50냥·표리(表裏) 1단(段)을 주노니, 전하거든 영수하라. 아아! 공이 사직에 있어서 이미 많은 어려운 일을 크게 구제하였다. 산하(山河)로써 맹세하노니, 마땅히 영원한 세상에 아름다움을 짝할 것이다."

하였다.

○敎輸忠衛社協策靖難功臣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右議政西城府院君 韓確曰:

德懋者, 尊之以官, 功高者, 勸之以賞, 此古今之通義, 國家之常經也。 卿簪纓之冑, 簡重之資, 行己廉正, 處物通明。 早膺天子之寵光, 優荷先王之殊眷。 典銓衡司黜陟而所歷動有休稱, 蔚然爲瑞世之良也。 頃者至親瑢交結權姦, 潛謀不軌, 禍在莫測, 而卿以夷險不渝之操, 經邦濟世之略, 協贊叔父首陽大君, 剪除兇徒, 以有今日, 則惟宗社之不墜, 蓋亦爾功是賴。 爰擧異數, 策勳爲一等, 爵其父母及妻, 宥及永世, 仍賜田二百結、奴婢二十五口、鞍具馬一匹、白銀五十兩、表裏一段, 至可領也。 於戲! 功在社稷, 旣弘濟于多艱。 誓以山河, 當匹休于永世。

• 【태백산사고본】 5책 13권 6장 B면【국편영인본】 7책 3면
• 【분류】왕실-사급(賜給) / 인사-관리(管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