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한사형의 시에 화답하다..
길에서 한사형의 시에 화답하다 윤9월이다. 〔道和韓士炯 閏九月〕
한사형의 시에 “밝은 태양은 겹겹 구름 밖에 떠 있고, 황혼 까마귀는 온갖 나무에 깃들었는데, 옷소매 붙잡고 바닷가에 임하여, 눈물 머금어 가을바람에 뿌리노라.
(白日重雲外昏鴉萬樹中摻袪臨碧海含淚灑秋風〕” 하였다.
성은은 하해 같고 죄는 죽어 마땅하여라 聖恩如海罪當誅
인간 만사에 우졸함이 한탄스럽기만 하네 嘆却人間萬事迂
폐인이라서 위학을 논할 마음은 없거니와 摧廢無心論僞學
숨어 살거니 누가 진우를 찾아 주려 하랴 卷懷誰肯訪眞愚
언덕에 나무꾼이 있음은 아직 의심스럽고 猶疑樵父臨前岸
길에서 전군을 만난 건 이미 부끄러웠네 已媿田君就半途
평생에 충신을 주장함을 진중히 여겼으니 珍重平生主忠信
한순간의 일도 다 내게 달렸음을 알아야지 須知一息盡關吾
한사형(韓士炯) : 자가 사형인 한윤명(韓胤明)을 가리킨다. 그는 조선 중종(中宗) 23년(戊子生1528)에 태어나서 명종(明宗) 22년(1567)에 죽었는바, 일찍이 이황(李滉)의 천거로 선조(宣祖) 잠저(潛邸) 시절의 사부(師傅)를 지낸 바 있다. 그 밖의 사적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않다. 노수신 보다 13세 어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