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집 제3권---봄눈〔春雪〕
남녘에 눈 펄펄 날리는 저녁이요 南雪飄颻暮
동풍이 쌀쌀하게 부는 봄이로다 東風料峭春
눈송이는 각각 제멋대로 날거니와 飛花一任態
기울어진 나무는 한쪽만 하얗구려 欹樹半邊新
계곡은 근원 없는 물을 쏟아 내리지만 澗注無源水
조수는 한계 있는 나루를 넘지 않누나 潮依有限津
다시 그 몇 무리 오리 떼가 더해져서 還添幾羣鴨
제멋대로 짐짓 사람을 속이는고 恣意故欺人
계곡은 …… 내리지만 : 근원 없는 물이란 곧 눈 녹은 물을 가리킨다.
조수(潮水)는 …… 않누나 : 눈이 녹아 흘러도 바닷물은 불거나 줄지 않는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다시 …… 속이는고 : 하얀 오리 떼가 눈빛에 섞이어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말한 듯하나자세하지 않다.
碧亭待人 [벽정대인] /朝鮮, 盧守愼[노수신]
曉月空將一影行 [효월공장 일영행] 새벽달 쓸쓸히 그림자 끌고가니
黃花赤葉政含情 [황화적엽 정함정] 국화와 단풍은 정을 담뿍 머금었네
雲沙目斷無人問 [운사목단 무인문] 구름과 모래 아마득히 물어볼 사람 없어
依遍津樓八九楹 [의편진루 팔구영] 나루 누각 여덟아홉 기둥을 기대어 돌고 있네.
註: 空將[공장]= 쓸쓸히 거느리다
政[정]= 한창
目斷[목단]= 눈끝 닿는데 까지
依遍[의편]= 기대어 두루 돌다
楹[영]= 기둥
說: 새벽달이 질 때 까지 기가려도 올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밭에는 인적하나 없어 물어 볼 수도 없다. 누각의 기둥만 의지하며 것도는 초초한 기다림이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4 | 田家-------이색 | 관리자 | 2025.11.26 | 0 |
| 13 | 毅宗 초년에 賢良 황보탁이 | 관리자 | 2025.11.26 | 0 |
| 12 | 난정기 | 관리자 | 2025.11.26 | 0 |
| 11 | -봄날은 간다- | 관리자 | 2025.11.26 | 0 |
| » | 소재집 제3권---봄눈〔春雪〕 | 관리자 | 2025.11.26 | 0 |
| 9 | 소재집 제2권(진도에 귀양와서) | 관리자 | 2025.11.26 | 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