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정(白沙汀) -학봉 김성일
흰 모래에 푸르른 산 붉게 핀 해당화 / 白沙靑嶂海棠紅
이 경치는 조물주가 솜씨 부려 만든 거네 / 此弄元因造化工
비로봉 산꼭대기 오래 앉아 있노라니 / 宴坐毗盧峯上久
몸이 십주 가운데에 떨어진 듯 황홀하네 / 恍疑身落十洲中
[주-D001] 십주(十洲) :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신선들이 산다고 하는 바다 가운데에 있는 조주(祖洲),
영주(瀛洲), 현주(玄洲), 염주(炎洲), 장주(長洲), 원주(元洲), 유주(流洲), 생주(生洲), 봉린주(鳳麟洲), 취굴주(聚窟洲) 등 열 개의 산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선경(仙境)을 가리킨다. 《海內十洲記》
해당화〔海棠〕 -근재 안축
해당화 피어 있는 백사장 둑에 / 海棠花發白沙堤
붉은 꽃 어지러이 말발굽에 묻혔네 / 紅艶紛紛沒馬蹄
이때 다시 육칠 리 길 가는데 / 時復行間六七里
문득 가지 위의 자고새 소리 들리네 / 忽聞枝上鷓鴣啼
관동별곡〔關東別曲〕 중에서 -근재 안축
삼한의 예의, 천고의 풍류, 임영의 옛 읍 / 三韓禮義 千古風流 臨瀛古邑
경포대, 한송정, 밝은 달과 맑은 바람 / 鏡浦臺 寒松亭 明月淸風
해당화 핀 길, 연꽃 뜬 못, 봄가을 좋은 철에 / 海棠路 菡萏池 春秋佳節
아, 노닐며 완상하는 광경 어떠한가! / 爲 遊賞景何如爲尼伊古
등명루 위에서 오경 종 친 뒤 / 燈明樓上 五更鍾後
아, 해 뜨는 광경 어떠한가! / 爲 日出景幾何如
비 술 취한 때와 흡사하구나 / 恰似楊妃被酒時
꾀꼬리 소리에 꿈 깨어 / 賴有黃鶯呼破夢
다시 미소 지으며 교태 부리누나 / 更含微笑帶嬌癡
천원(天院) 백비화(白賁華)의 집에서 백낙천(白樂天)의 시운에 차하여 해당화(海棠花)를 읊다 이수재(李秀才)도 함께 지었다. -이규보
선생의 가꿔준 심정 아는 듯 / 似識先生用意栽
짐짓 좋은 절후 맞추어 활짝 피었네 / 故應恰恰趁時開
요염한 공비 임춘각에 모신 듯하고 / 龔妃嬌侍臨春閣
무산(巫山)의 신녀(神女) 양대(陽臺)에 내린 듯하구나 / 楚女閑過夢雨臺
햇빛에 비치어 술 취한 듯 얼굴이 붉고 / 映日醺酡顔更爛
수줍은 듯 수풀에 가려 웃음을 띠었네 / 隔林羞澁笑猶廻
잠깐 피었다 지는 꽃 꿈결 같기에 / 浮紅一餉終如夢
내일 아침 다시 술 싣고 오기로 기약했네 / 更約明朝把酒來
[주-D001] 임춘각(臨春閣) : 진 후주(陳後主) 지덕(至德) 2년에 광소각(光昭閣) 앞에 결기(結綺)ㆍ임춘(臨春)ㆍ망선(望仙)의 세 누각(樓閣)을 세웠는데, 모두 침단향목(沈檀香木)으로 구조(構造)하였고 금은 보옥으로 장식하였으며, 기화요초(奇花瑤草)를 심어 사치를 다하였다. 후주(後主)는 임춘각에 거처하고 장귀비(張貴妃)는 결기각에 거처하였으며, 공(龔)ㆍ공(孔) 두 귀빈(貴嬪)은 망선각에 거처하였다. 《南史 張貴妃傳》
[주-D002] 무산(巫山)의 신녀(神女) : 초 회왕(楚懷王)이 일찍이 고당(高唐)에 유람할 적에 꿈에 한 부인이 찾아와 말하기를 “첩은 무산의 신녀인데 그대가 고당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침석에 모시고자 왔습니다.” 하였다. 왕이 그의 소원대로 시침(侍寢)하도록 하였더니, 돌아가면서 말하기를 “첩은 무산의 남쪽 고구(高丘)의 정상(頂上)에 있는데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아침 저녁마다 양대
(陽臺)의 아래에 내리겠습니다.” 하였다. 《宋玉 高唐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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