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실록 37권, 중종 14년 11월 11일 신축 2번째기사 1519년 명 정덕(正德) 14년 정국 공신을 개정하는 일로 전지하다
정국 공신(靖國功臣)을 개정하는 일로 전지(傳旨)하기를,
"예전부터 임금이 대위(大位)에 오를 때에는 크게 보좌하는 신하가 있어 천명(天命)을 도와 공훈(功勳)을 세운다. 그래서 공로를 보상하되 오직 함부로 베풀지 않고 지나치게 받지 아니하여, 위에서는 법대로 이행하고 아래에서는 감히 분수에 넘치게 바라지 않아야 인양(仁讓)의 도리가 통달하고 공리(功利)의 풍습이 구원할 것이다. 전에 어려운 시국을 당하여 종묘(宗廟)가 위태로왔으나, 덕이 없는 나로서는 감히 스스로 구제 하지 못하는데, 우리 두세 충신(忠臣)이 힘을 합쳐 거사에 분주한 신하들과 능력을 발휘하여, 우리 사직(社稷)을 붙들고 우리 백성을 건져서 어려움을 널리 구제하고, 나를 후사(後嗣)로 추대하여 선왕(先王)의 유업(遺業)을 잇게 하니, 내가 감히 그 공을 적다 할 수 없으므로 훈적(勳籍)에 기록하여 영구히 남기도록 명하였다. 그러나 초창(草創) 때에 일이 황급하여 원대한 계책에 어두웠으므로, 바르게 결단하지 못하고 녹공(錄功)을 분수에 넘치게 하여 우리 현저한 공신까지 흐리게 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거의 나라를 탐욕으로 향하는 길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때문에 여론이 거세게 일어나 갈수록 울분이 더해 가니 또한 내가 어찌 감히 ‘함께 허물이 있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 하늘과 조종(祖宗)께서 나에게 어렵고 큰 기업(基業)을 주셨으니, 이제 기본(基本)을 크게 정돈하여 국맥(國脈)을 세우고 천명에 보답하지 않고서 ‘아직 뒷날이 있다.’ 하겠는가? 그러나 지금 습속이 퇴폐하여 사람들이 의(義)를 버리고 이(利)를 향하며 어버이를 버려두고 임금을 뒤로 미루어 거의 못하는 짓이 없으니, 장차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내 마음이 아프다. 내 고굉(股肱)605) ·이목(耳目)606) 이 되는 어진 신하들이 원대한 계책으로 구제하는 정성을 다해서 나를 계도(啓導)하여 참람(僭濫)한 과실을 징계하고 공리(功利)의 근원을 막아서 의(義)를 이(利)로 삼아 우리 국운을 장구하게 하려 하니, 내가 어떻게 감히 좇아서 오래 쌓인 때를 씻지 않을 수 있겠는가? 크게 밝은 하늘이 환히 굽어보고 만백성은 분명히 상성(常性)을 가졌으므로, 예전부터 대업을 세우고 대통을 잇는 임금은 모두가 하늘이 살피고 뭇사람이 보는 바이니, 내가 어질지 못하더라도 감히 하늘을 속이고 백성을 속일 수 없다. 내 어찌 공훈없이 헛되이 기록된 것을 국시(國是)로 결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운수군(雲水君)이효성(李孝誠)·유순(柳洵)·김수동(金壽童)·김감(金勘)·운산군(雲山君)이계(李誡)·이계남(李季男)·구수영(具壽永)·덕진군(德津君)이활(李䂾)·장온(張溫)·이석번(李碩蕃)·신준(申浚)·정미수(鄭眉壽)·박건(朴楗)·송일(宋軼)·강혼(姜渾)·한순(韓洵)·이손(李蓀)·유경(柳涇)·김수경(金壽卿)·윤탕로(尹湯老)·변준(卞儁)·변사겸(邊士謙)·한숙창(韓淑昌)·박이검(朴而儉)·유영(柳濚)·성희옹(成希雍)·윤형(尹衡)·홍경림(洪景霖)·강지(姜漬)·윤금손(尹金孫)·유응룡(柳應龍)·윤탄(尹坦)·신수린(申壽麟)·조세훈(趙世勛)·한세창(韓世昌)·이맹우(李孟友)·윤여필(尹汝弼)·안현군(安賢君)성동(盛同)·이종의(李宗義)·허광(許礦)·이한원(李翰元)·유홍(柳泓)·이기(李夔)·성율(成瑮)·조원륜(趙元倫)·김선(金瑄)·민효증(閔孝曾)·김극성(金克成)·황맹헌(黃孟獻)·성몽정(成夢井)·이세응(李世應)·장한공(張漢公)·한사문(韓斯文)·김임(金任)·조계은(曺繼殷)·수안군(遂安君)이당(李筢)·박이온(朴而溫)·이성언(李誠彦)·신은윤(辛殷尹)·윤희평(尹熙平)·강윤희(康允禧)·이창(李敞)·최유정(崔有井)·채수(蔡壽)·우정(禹鼎)·문치(文致)·서경생(徐敬生)·김계공(金繼恭)·김숙손(金叔孫)·김은(金銀)·임원산(任元山)·권균(權鈞)·김준(金俊)·김무(金珷)·반우형(潘佑亨)·이곤(李坤) 등의 외림된 것을 추가로 바로잡아서 공권(功券)을 맑게 하라.
아, 잘 다스리기를 바라는 임금은 인의(仁義)를 급하게 여기고 도(道)를 말하는 선비는 공리(功利)를 천하게 여긴다. 나는 시종 여기에 유념하니, 모든 우리 벼슬아치와 선비들은 내 뜻을 잘 알라." 하여 의정부(議政府)에 내렸다.
• 【태백산사고본】 19책 37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15책 577면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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