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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집 제3권 / 시(詩)
눈 위의 달빛을 보고 느낌이 있어 읊다〔雪月有感〕
띠 처마의 눈 위의 달빛이 하 맑기도 하여라 / 茆簷雪月有餘澄
술도 없고 배도 없지만 흥이 절로 이는구나 / 無酒無船興自乘
생각을 안 했으면 몰라도 했으면 만났어야지 / 自是不思思可見
모르겠어라 왕대는 그 어떤 친구 사이였던고 / 未知王戴是何朋
가(可)가 다른 본에는 필(必)로 되어 있다.
[주-D001] 띠 처마의 …… 사이였던고 :
왕대(王戴)는 진(晉)나라의 왕휘지(王徽之)와 그의 친구인 은사(隱士) 대규(戴逵)를 병칭한 말이다. 진(晉)나라 때 왕휘지(王徽之)가 어느 날 밤에 큰 눈이 막 개고 달빛이 휘영청 밝은 것을 보고는 홀로 술을 마시면서 좌사(左思)의 〈초은시(招隱詩)〉를 읊조리다가 갑자기 섬계(剡溪)에 사는 친구인 은사(隱士) 대규(戴逵)가 생각나자, 즉시 자기가 사는 산음(山陰)에서 거룻배를 명하여 타고 밤새도록 가서 다음 날 아침에야 섬계에 당도했는데, 대규의 집 문 앞까지 가서는 흥(興)이 다했다 하여 그의 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되돌아왔던 고사가 있다. 《晉書 卷80 王徽之列傳》 여기서 저자는 왕휘지가 눈이 개고 달이 밝은 밤에 친구 생각을 안 했으면 그만이거니와 이왕 생각이 나서 달밤에 배를 타고 밤새도록 갔다가 들어가지는 않고 그냥 되돌아간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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