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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안변부사 박시행 부임(送安邊府使朴始行赴任) -홍귀달(洪貴達)

 

생각하면 옛날에 큰 영 동쪽을 구경할 때 / 憶昨遊觀大嶺東

그대와 함께 시와 술로 봄바람을 맞았다 / 與君詩酒趁春風

죽루(삼척 죽서루)에 구름이 흩어져 푸른 산이 나왔고 / 竹樓雲散靑山出

경포(강릉 경포대)에 하늘이 맑아 푸른 바다가 비었었다 / 鏡浦天晴碧海空

고래 물결은 어지러이 흰 모랫길을 침노했고 / 鯨浪亂侵沙路白

말 발굽은 가벼이 붉은 해당화를 찾았다 / 馬蹄輕蹴海棠紅

일생의 의기가 여러 해 이별했거니 / 一生意氣長年別

오늘에 어찌 다시제비와 기러기 됨을 견디랴 / 此日那堪更燕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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