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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나라 董越의 朝鮮賦 중에서 1
1487년 성종16년 8월 명나라 헌종이 죽고 효종이 즉위하였다. 새 황제의 등극을 알리는 조
서를 받들고 조선에 온 사람은 正使 동월과 副使 王敞이다.
調書가 殿의 뜰에 이르면,
왕은 몸을 구부리어 낮추고
世子와 왕을 모시는 신하들은,
좌우에서 輔弼한다.
헌현(軒懸)을 계지(섬돌)에 펼치고,
장막을 庭院에 벌린다.
전의 앞에서 섬돌 안까지는 모두 흰 베장막을 치는데, 색은 흰 것을 숭상하기 때문이다.
의장은 간로(干鹵)를 가지런히 하고,
음악은 축어(祝어)에서 시작하고 그친다.호배(虎拜)와 숭호(嵩呼)하며 함께 세 번 소리치고,
봉황춤과 짐승춤을 추자 문무 양반을 거느리고 나온다.
비록 음성은 통하지 않으나,예의는 또한 취할 바가 있다.
예는 한결같이 중화의 것에 따으니, 세 번 향을 올리고 고두(叩頭)를 세 번 더하는데, 산호(山呼)할 때에는 곁에서 모시거나 호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손을 마주 잡고 따라한다.
이에 동서로 늘어서서: 손과 주인을 나눈다.
조서의 내용을 알리고 난 뒤에 인례(引禮)는 천사를 인도하여, 중간 계단에서 내려와 동쪽으로 장막에 이른다. 다음에 왕이 옷을 갈아 입기를 기다려 천사를 인도하여 중간 계단에서 동쪽으로 전에 오르고, 왕을 인도하여 중간 계단에서 서쪽으로 전에 오른다. 천사는 동쪽에 있으면서 서쪽으로 향하고 왕은 서쪽에 있으면서 동쪽으로 향하여 두번 절하고 자리를 정한다. 왕의 자리리는 副使의 자리와 마주 대하되 반 자리 정도 조금 아래이다.
바야흐로 서로 절하고 예를 마친 뒤에는,드디어 통역을 빌려 말을 전한다.
"대국의 울타리가 되는 것은 진실로 소국으로서 마땅한 것인데.큰 은혜를 베풀어 욕되게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물방울이나 티끝과 같은 힘을 다한대도 보답할 수 없으니, 비록 죽은들 어떻게 도움이 되겠습니까. 오직 날마다 [天保}란 詩를 노래하고 멀리서 해가 떠오르듯 건승하시를 빌 뿐 입니다. 비로서 [습상]이란 시에서 기뻐 맞이함을 읊고, 비로서 {춘추}에 보이는 예의 순서를 말합니다.생각건대, 여러 나라가 모두 황제의 사신을 앞세우는데, 더구나 맑고 빛나는 덕으로 날마다 당저(當苧)를 가까이서 모시는 분이겠습니까"
근정전에서 자리를 정한 뒤에 인삼탕 한 잔을 다 마시고, 王은 몸을 일으켜 앞으로 나가 통
역 張有誠과 李승지를 돌아보고, 말을 전하기를, "속국의 신하로서 조정을 높이 섬기는 것이 예에 마땅한 것인데, 칙서를 내려 이처럼 나를 격려하시니, 넓은 은혜를 갚기 어렵습니다
"라고 하였다. 우리 두 사람이 곧 대답하기를, " 조정에 서는 동국이 본래부터 충성과 공경으로 받들기 때문에, 은전을 다른 나라와 같지 않게 봅니다"라고 하였다. 또 손을 들어 이마에 대고 "보답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연방하였다.
말을 마치자 나 한 사람을 배웅하기 위해 弘禮門까지 나와 가마를 탈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러갔다.
우리 두사람이 태평관에 오니 여러 베신들이 차례로 인사를 했다. 이 일이 끝나자 왕이 따라와 잔치를 베풀고 관문 밖에서 기다리며 동쪽을 향해 서서 들어 오지 아니하였다. 집사가
우리 두 사람에게 알리므로 나가 맞이하니, 읍하고 사양하면서 들어왔다. 뜰에 이르러서 서로 읍하고 차례로 앉아 술잔을 들어 주고 받았다. 술잔을 마시려고 하자 임금은 턱으로 두통역을 시켜 말하기를, "시경에 [습상]이 언덕에 있으니 그 잎은 어디에 있는가, 이미 군자를 보았거니 그 즐거움이 어떠한고"라고 하였소이다. 나는 두 번 대인을 뵈오매 마음속의
기쁨이 끝이 없소"라고 하셨다.우리 두 사람도 그의 어짊을 칭찬하고, 또 역로에서 후하게대접받은 것을 사례하였다. 곧 자리에 나아가 다시 주려고 하자 예로 사양하면서, 왕은 이네말하기를, "[춘추]의 예에 "王人이 비록 미미하나 제후의 윗자리에 있다"고 하였는데, 더구나 두 분 대인은 바로 어떤 지위입니까, 다 천자의 가까운 신하들로서 오늘 멀리 오셨거늘, 우리나라에서 감히 어찌 사양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또 미소를 지으면서 두 통역에게말하기를, "너희들은 가까운 신하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한다. 바로 황제 앞에서 일하
는 사람이다"라고 하셨다.
우리 두 사람은 웃으면서 통역에게 대답하기를 "본래부터 王이 글을 읽고 예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뵈오니 과연 그렇습니다.라고 하니, 王은 또 손을 마주 잡고 "황공," "
황공"이라고 연달아 일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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