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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
삭풍은 땅 쓸어 나루터 캄캄한데
塞雲은 눈 빚어 나그네 쓸쓸해라.
兩儀(음과 양)가 뒤섞이며 元氣를 흔드니 만물이 눈부셔 태고의 봄 머금었네.
처음엔 은하수가 거꾸로 쏟아졌나 의심했더니 어느새 푸른 봉우리 눌려 꺾일까 두려워.
선녀가 날개옷 펄럭이며 鸞鳳(난새와 봉새--전설상의 새)을 회롱하고 海仙이 貝闕(용궁)에서 魚龍을 뒤집네.
말이 추위에 떨어 채찍질에도 꼼짝 않고 몸에 걸친 털가죽은 백 근처럼 무겁구나.
생각해 보네,
저 휼륭한 孟襄陽(당나라 시인 맹호연과 양양)을
나귀 등에 시 읊으며 허기와 추위 참았네.
逆旅(주막 혹은 여관) 주인은 참으로 괜찮은 사람 나를 위해 술독의 마개를 따고 있으니.
그 누가 흥 다했다고 문 앞에서 돌아섰나.
자리가 따스하니 고양이같이 들어앉네.
그대는 보지 못했나.
吳中과 朱生의 그림을
좁은 화폭에 燕山雪을 그렸다네.
다리 옆 늙은 버들엔 갈가마귀 한 마리 없고, 작은 주막 문 닫으니 밥 연기마저 사라졌네.
나그네 수레 몰고 어디를 가는지
생각컨데 저 명성이란 굴레가 코를 꿰었기 때문이리.
그가 어찌 알까,
瓦油衣 밑 黑담향(꿈의 세계)은 천 년이 흐르도록 추위 더위 없음을.
그림 속 풍경을 지금 내가 딛고 서니, 그림 속 의미야 어찌 잊을까.
이 몸 늙어 다시 만날 날 있을 지니, 손 잡고 그림 펼치니 한숨만 나와.
동문선7권에서
와유의------당나라 고종이 사냥을 좋아하여 비를 맞으며 유의에 물이 스며들 것을 걱정하자 신하인 곡나율이 '기왓장으로 유의을 만들면 빗물이 샐리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고사.
기왓장으로 만든 유의란 기와를 얹은 집을 가리킨것으로 고종이 사냥을 지나치게 좋아한 것을 풍자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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