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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에 선녀대에서
꿈에 내가 깊은 산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고 어떤 마을에 다다랐는데, 맑고 고운 누대가 있어 이상히 여겨 옆에 있는 사람에게 어디냐고 물었더니 선녀대라고 하였다. 그때 갑자기 미인 6.7명이 문을 열고 나와 안으로 맞아들이면서 시를 지으라고 청하니 나는 곧 시를 짓기를 , '옥황상제 길에 접어드니 푸은 옥문이 삐걱 열리고 비취같이 아름다운 선녀 나를 맞아 주는도다.' 라 하니, 여인들은 계속해서 읊으라고들 하였지만 나는 사양하고 여인들에게 지으라고 하였다. 한 여인이 이어 짓기를 '속세의 정 아니고서는 우리에게 올 수 있으랴, 그래서 나는 사나이 사랑함이 보통 사람과 다르도다.' 하자 나는,
"신선은 운을 다는 방법이 틀리는가."
하고는 손뼉을 치고 크게 웃다가 그만 깨어보니 꿈이었다.
나는 꿈에서 지었던 구절에, '한 구절을 겨우 짓고, 꿈에서 놀라 깨어났으니 일부러 나머지 빚을 남겨 다시 만날 기약이로세'라는 구절을 이었다.
백운소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