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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館 李允甫가 숙직 할 때 玉堂 진화와 [逾月宮篇]을 지었는데,
'달은 긴 바람 수레를 타고 푸른 허공을 떠 가는데, 푸른 보석을 깎아 내어 날아가는 수레 만들었구나. 달빛 속의 넓은 궁전은 둥글어 천리인데, 선녀들 난새를 타고 뜰 아래 벌여 있네.
하늘 높이 신선의 노래 소리 번져 가고, 바람에 무지개빛 치마가 나부끼니 옥고리 소리 울리네. 옥토끼는 약 찧기 몇 년을 지냈던가. 약 만들어 姮娥들에게 도둑 맞지 않았다네. 밤중에 내리는 이슬에 버물려 신선게 바치고 하늘목구멍(天喉)으로 씹어 내리니, 얼음인 듯하네. 신선은 하늘에서 영생하면서 인간 세상 향해 내뿜어서 혹심한 열 덜어 주네.
기이한 솜씨로 다듬은 궁이 8만 가지나 되는데, 옥토끼는 늘어서서 빗장과 자물쇠를 지킨다네. 이리저리 거닐어 푸른 하늘 멋지게 유람하고, 하늘 표주박으로 백옥 가루 실컷 마셨네. 부러워라 저 公遠은 은나라를 지나서 더듬어 올라가 별 만져 보고 北斗문을 뛰어넘나, 은하수는 내려와서 견우 어깨 치고는 구슬나무 꽃잎을 밟아 쥐고 손수 꿰매는 구나, 하늘의 수도는 바라 볼 뿐 잡을 수 없어 밤마다 머리 돌리니 마음이 끊어질 듯 아프도다.
라고 하였다. 館閣의 여러 학사들이 진화의 시는 맑고 웅장하여 휼륭하고, 이윤보의 시는 말은 비록 맑고 깨끗하나 자질구레하여 못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