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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서옥(梅花書屋)----趙 熙 龍筆

관리자 2023.10.06 16:21 조회 수 : 24

 

매화서옥(梅花書屋)----趙 熙 龍筆

 筆劃이 거칠게  헝클어져 있다필획이라기 보다는 까칠한 점선들이 신경질적으로 뒤엉켜 있는것 같다.
숨가쁜 붓놀림이 리드미컬한 형상을 이루면서 유동하는 듯하지만 고안된 그림은 아니었던듯 보인다. 대수롭지 않게 둘둘감아 ??그후20년이 지나고 이그림의 존재는 그린 당사자 조희룡도 까막득하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어느날 그는 좀먹고 너덜너덜해 진 이 그림을 발견하고는,묘한 감회와 들뜬 기분으로 그위에 즉시 제발을 남긴다.[ 펴보고 나니 죽었던 친구를 다시 보는것 같구나.]라고. 그렇게해서 이 그림은 제2의 탄생을 보게 되었다.
20년 세월동안 학문과 화업이 어느정도 성취되고 인생의 부침을 몸소 겪었을 조희룡은,자유분방하면서 한껏 멋이 들어가 있는 이 그림을 통해,과거의 편린들을 주섬주섬 꿰맞추었을 것이다. 詩書畵를 통해 인생의 멋과 낭만을 한껏즐기려고 동료들과 모임을 만들기도 하고,梅花酒에 취하여 당시 신분제도의 불합리함을 서로 푸념하였을 것이다. 여기저기 교유하며 예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바쁘게 움직였던 20년전 과거 자신의 모습을 이 그림을 통해 회상하였을  것이다.
中人의 신분으로 당시 문화계의 거두인 김정희와 함께 그림을 논하고 ,인생을 얘기했던 그 시절. 제발을 쓴 시기가 언제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김정희와 연류되어 유배생활을 거친후라고 가정한다면, 머리에 서릿발이 오른 노년의 어느 쯤이었을 터이다.
그렇다면 이 그림은 그의 야심찬 예술적 의욕이 타오르던 중년의 시절, 굴절된 야망과 풍류가 당대 서화가 동료들을 지배했던 그 어느때인가 제작된 실험작이었으리라. 조희룡은 은연중에 흰눈속에 꼿망울을 터뜨린 매화나무를 배경으로 하는 매화서옥을 소재로 택했다.
매화서옥은 淸代의 화가들이 즐겨 다룬 소재인데,나라의 시인인 林逋를 주인공으로 한다. 임포는 西湖孤山에서 은거하며,를 심고 을 길러 당시의 사람들이 [ 매화를 부인으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은다.(梅妻鶴子) ]라고 칭송했던 은둔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소재가 당시 조선에서 중인출신 화가들에 의해 즐겨 다뤄지고 있었던 것이다. <br> 자신들의 정신적 한계를  그러한 그림으로  표출했던 그 당당한 화가들중에서도, 서열1위에 놓아야 할 사람이 바로  조희룡이다. 고상한 지식인과 은둔자의 성품을 닮은 매화를 벗하며,세속을 등질수 밖에 없었던 그 이상적 경지를 화폭에 옮긴 것이 중국과는 다른 조선의 매화서옥이다.원나라 화가 王冕은 매화그림에 이러한 제발을 남겼다.
 [ 마치 투명한 이 눈송이 처럼 어디에고 흩어져 있는 매화--- 속세의 피리 소리가 울려퍼져도 매화는 거기에 동요하지 않네. ] 피리소리는 관료생활을 의미하지만 조선의 중인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입지적 한계를 매화를 빌려 다른 차원으로 해석하며 고고하게 받아들였다.
차가운 겨울 역경속에서 피어나는 매화를 벗하며 고고한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는 매화숲속에 書齋를 짓고, 청화백자에 매화가지를 꼿아놓고 완상하는 화면속의 인물은,조희룡 자신의 이상적 모습에 다름아닐듯 싶다.

 ( 1789---1866. 자는 而見 호는 壺山,又峰,丹老中人출신으로 벼슬은 중앙관아의 말단관리 인 京衙前 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추사 김정희에게서 청대 고증학등 선진문물을 습득 예술관 형성에 도움을 받았다중인동료들과 시서화를 매개로 벽오사(碧梧社)등의 모임을 가졌으며, 중인전기집인 [ 壺山外史.] 회고록인 [ 石友忘年錄]등을 썼다.

 

 

 

 

 

 

 

 

 

 

 

 


                                                     1995111일 한국경제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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