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明나라 董越의 朝鮮賦 중에서 2
1487년 성종16년 8월 명나라 헌종이 죽고 효종이 즉위하였다. 새 황제의 등극을 알리는
조서를 받들고 조선에 온 사람은 正使 동월과 副使 王敞이다.
내가 일을 마치고 동쪽에서 돌아오려고,
수레를 빨리 재촉할 때이다.
王이 먼저 모화관에 나와,
잔치를 베풀고 기다렸다.
말은 더욱 친절하되 싫증을 내지 않고,
예는 더욱 부지런히 하되 게으르지 않았다.
天爵을 닦는다는 말에 감사하기 그지없고,
좋은 말을 두번이나 하는 데 감사하였다.
귀중한 [맹자]의 천작이란 말을 외우기까지 하면서 우리들을 다 어질다고 하였으며,
또 안자(晏子)가 준 말을 인용하면서 스스로 그 재주가 미치지 못함을 한탄하였다.
뜻은 대개 우리들에게 詩句를 주려고 한 것이었는데,
아깝게도 우리들이 알아듣지 못 하였던 것이다.
이날 왕은 우리 두 사람이 여러 번 그 선물을 물리치므로, 통역을 빌려 뜻을 말하기를, "우리 선대 부터 天使가 멀리서 오시면 대개 보잘것없는 물건으로 뜻을 전했는데, 지금 두 분대인들이 이처럼 하는 것을 보니, 나는 황공하여 다시 감히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내가 듣건데 옛날 사람이 말하기를, "어진 사람은 남에게 말(言)을 주고 어질지 아니한 사람은 남에게 金을 준다"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지금 말로써 하지 못하고 한갓 보잘것없는 물건으로 더럽혔으니, 마음속에 매우 황공합니다, 나는 또 일찌기 [맹자]말에, "옛날 사람은 그 천작을 닦음으로써 인작이 따른다"라는 말이 있음을 기억하는데, 두분 대인들은 진실로 천작을 닦은 분이니, 이번에 (우리들은).반드시 특별한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 이것이 곧 내가 말을 주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우리 두 사람 역시 "왕이 우리를 덕으로 사랑하는데 감사한다"는 말로 대답하였다. 우리가 술을 아직 다 마시지도 않았을때 통역을 시켜 말하기를 "이 한 잔을 다 마시십시오, 이튿날 이면 대개 천연(天淵)의 거리에 떨어져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통역이 "천연"을 "天遠"이라고 잘못 전하였다. 우리 두 사람은 그 어음(語音)을 알아 듣고 뜻을 펴서 말아여주니, 왕이 웃었다,
곧 전송하면서 문을 나와 또 술을 내어 권하고, 다시 "遠別千里"라고 말하였다. 통역은 또"遠別"을 "永訣"이라고 잘못 전하였다. 대개 張有誠은 華言은 잘하지만 글을 읽은 것이 적고, 李 승지는 글을 많이 읽었지만 화언에 익지 못했기 때문에, 매양 그 말을 전하는 것을 보면 땀을 빼면서도 오히려 통하지 못 하니, 자뭇 우스웠다. 이날 밤에 벽제관에서 자면서
許夷曹가 "왕이 시 짓기를 좋아한다"고 하는 말을 듣고 비로소 그 뜻을 깨달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 |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3----연과 군자 | 관리자 | 2023.10.06 | 22 |
» | 明나라 董越의 朝鮮賦 중에서 2 | 관리자 | 2023.10.04 | 26 |
11 | 明나라 董越의 朝鮮賦 중에서 1 | 관리자 | 2023.10.04 | 25 |
10 | 등왕각 서2 | 관리자 | 2023.10.04 | 25 |
9 | 등왕각 서 | 관리자 | 2023.10.04 | 29 |
8 | 해당화〔海棠〕 -용헌 이원 | 관리자 | 2023.10.04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