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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穡 (1328~1396. 慶北 盈德 寧海 塊市里 出生. 本 韓山. 高麗末 文臣. 門下侍中. 學者. 禑王의 師傅. 字 潁叔. 號 牧隱
(1) 感春
花今衰未問來人 ~ 只今 꽃이 시들었는지 오는 이에게 묻노니
恐是城中別有春 ~ 城內에는 봄이 따로 있을까 함이였다.
步上東山還大笑 ~ 걸어서 東山에 올라 오히려 크게 웃노니
東君何處着嫌親 ~ 봄이 어느 곳엔들 親疎가 있었던가.
(2) 遣懷
倏忽百年半 ~ 아득히 지나간 半百 年
蒼黃東海隅 ~ 蒼黃히 東海 모퉁이에서 보냈네.
吾生元跼蹐 ~ 우리 삶이 本디 拘束이요
世路亦崎嶇 ~ 世上길 또한 崎嶇한 것을.
白髮或時有 ~ 白髮이란 때가 되면 있는것
靑山何處無 ~ 靑山이야 어딘들 없겠는가?
微吟意不盡 ~ 중얼거리며 읊어도 마음 다하지 못하여
兀坐似枯株 ~ 마른나무 등걸처럼 오똑히 앉아 있노라.
(3) 古意
早發莫太早 ~ 일찍 가더라도 너무 일찍은 가지 말라
太早令人迷 ~ 너무 일찍가면 남을 迷惑케 만든다.
夜半便發靭 ~ 밤中에 갑자기 수레가 떠나니
前途互高低 ~ 앞 길이 모두 울퉁불퉁하구나.
人家在何許 ~ 사람의 집들은 어디쯤에 있는지
時聞林外鷄 ~ 때때로 숲 밖에서 닭 울음 들린다.
趍岐旣已迷 ~ 갈림길에 當到하니 이미 昏迷해져서
未辨山東西 ~ 山의 東西마져 分別키 어렵구나.
天明始知悔 ~ 날이 밝아서야 비로소 뉘우치니
我行何栖栖 ~ 내 가는 길이 어찌 이리도 바빴던가.
(4) 觀物 (萬物을 바라보며)
大哉觀物處 ~ 크도다! 事物이 있는곳을 바라보니
因勢自相形 ~ 形勢 따라 절로 形像이 다스려진다.
白水深成黑 ~ 하얀 물이 깊어지면 검게 變하고
黃山遠送靑 ~ 누런 山이 멀리서는 푸른빛을 보내지.
位高威自重 ~ 地位가 높아지면 威嚴은 절로 무겁고
室陋德彌馨 ~ 집이 陋醜해도 德은 더욱 香氣롭네.
老牧忘言久 ~ 늙은 이 몸은 말을 잊은 지 오래이고
苔痕滿小庭 ~ 이끼 자국 작은 뜰에 가득하구나.
(5) 狂吟 (미친 듯이 노래하다)
我本靜者無紛紜 ~ 나는 本來 고요한 사람 紛亂함이 없는데
動而不止風中雲 ~ 움직여 그치지 않는 것은 바람 속 구름이라.
我本通者無彼此 ~ 나는 本來 通達하여 이便저便 없는데
塞而不流井中水 ~ 막히어 흐르지 않는 것은 우물 속의 물이어라.
水兮應物不迷於姸媸 ~ 물은 物件에 따라 곱고 더러운 것에 拘碍받지 않고
雲兮無心不局於合離 ~ 구름은 無心하여 合하고 떠나는 것에 制限되지 않는다.
自然上契天之心 ~ 自然的으로 하늘의 마음에 合致되니
我又何爲兮從容送光陰 ~ 나 또한 어떻게 하여야 조용히 歲月을 보내나.
有錢沽酒不復疑 ~ 돈이 있으면 술을 사서 마시는 것 어찌 다시 疑心하며
有酒尋花何可遲 ~ 술이 있으면 꽃 찾는 것 어찌 躊躇할 수 있을까.
看花飮酒散白髮 ~ 꽃 보고 술 마시며 白髮을 흩날리니
好向東山弄風月 ~ 좋아라, 저 東山을 向해가 風月이나 읊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