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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인이 되어
HAE NAM ~~
이것~저것
손장난
국화
my story and that or what not

A!~~~MAEJOUNG!------Hae Nam.....

옥주이천언

관리자 2023.12.07 19:55 조회 수 : 24

가는 곳마다 목축이 번성하여 / 所在畜牧蕃

희생의 붉은 소와 준마가 생산되고 / 牷騂復騊駼

긴 대나무들은 벽선이 춤을 너울너울 추고 / 脩篁舞碧鮮

큰 돼지들은 꿱꿱 소리를 질러 울어 대네 / 封豕啼哮嘑

가고 또 가서 이미 멀찍이 들어간 듯한데 / 行行覺已遠

험난한 돌고개를 지나고 나니 / 石峴經崎嶇

저녁연기는 희미하게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 依依生暮煙

오래된 성루는 높은 산기슭에 뻗쳐 있었네 / 古戍延高嵎

그 곁으로는 예닐곱 가호가 살고 있고 / 傍有六七族

큰 나무가 서너 그루 서 있었는데 / 喬木三四株

황혼 무렵 조그마한 집에 들어가니 / 黃昏投小屋

위치는 남쪽 성문에 근접하였네 / 薄于南闉闍

때는 마침 윤구월 초승이라 / 時閏九月初

냉기와 더위가 막 서로 사람을 지치게 하니 / 凉熱方交痡

나의 기는 어찌 그리도 나태해지는지 / 我氣何解惰

마치 봄의 정령을 행한 듯하여라 / 有似春令敷

눈은 아찔아찔하여 늘 넘어지려 하고 / 眼暈每欲倒

다리는 저려서 때로 엉금엉금 기기도 하니 / 脚痺或時匍

이웃 사람들은 모여서 서로 괴이케 여기어 / 隣人聚更怪

나를 서리 맞은 갈대에 비유하기도 하였네 / 擬我霜下蘆

쉬고자 하여 깊숙한 방을 찾아가니 / 憩來覓穾奧

판자 창문에 새끼 지도리를 달았는데 / 板窓仍繩樞

발을 막 들여놓자 지네가 밟히고 / 側足踏蜈蚣

머리는 천정에 닿아 거미줄을 둘러썼네 / 打頭粘蜘蛛

이곳을 어찌 지옥으로 간주하랴 / 斯寧畫地獄

그런대로 내 몸을 용납할 수 있는 걸 / 庶以容吾軀

푸르고 푸른 댓가지로 비질을 하고 / 可箒靑靑篠

야들야들한 부들자리를 깔고 앉아서 / 可藉嫋嫋蒲

여기에 두 권의 책을 펴고 보노라니 / 此展二卷書

성대히 귀에 들리는 듯한 성인의 가르침이로다 / 洋洋聖之謨

내 보금자리 또한 대강 갖추어졌으니 / 吾棲亦大完

분수 밖의 요구 사항을 어찌 걱정할쏜가 / 何患夫外需

마을의 들레거나 고요함만 물어볼 뿐이지 / 但訊喧闃里

주방의 멀거나 가까움이야 어찌 알겠는가 / 焉知遠近廚

이십칠 종의 규채를 먹는가 하면 / 二十七種鮭

사오륙 일쯤 되는 고미도 있으니 / 四五六溢菰

이미 국화를 먹던 굴원보다는 낫거니와 / 已勝餐菊原

어찌 모직물 뜯어 먹던 소무와 같을쏜가 / 何如齧旄蘇

나는 유주 자사의 본을 받아서 / 我不學柳州

산수를 즐기며 수고로움 잊지도 않고 / 山水忘勤劬

또 조주 자사의 본을 받아서 / 又不學潮陽

승려의 제호에 취하지도 않는다오 / 法侶酣醍醐

더구나 저 사소한 봉록에 얽매여 / 況彼縻寸廩

원숭이 다람쥐에게 시서를 가르친단 말인가 / 詩書敎猱鼯

나의 정신은 여유가 만만하니 / 我神綽有餘

우리 속의 파리한 학이 됨도 해롭지 않다오 / 不害籠鶴癯

선왕들께서 버리지 않았던 백성들은 / 先王所不棄

벙어리 귀머거리 절름발이 앉은뱅이 난쟁이거니와 / 瘖聾跛躄侏

나는 이제 도깨비 방어하길 달게 여기노니 / 予玆甘禦魅

구욕새 둥지를 튼 데 대한 상심을 늦추지 않노라 / 不解傷巢鸜

조그만 태만함도 이는 절멸을 자초하거니와 / 少慢是自絶

한 삼태기 흙이 모자라 아홉 길 산을 못 이룬다오 / 九仞虧一捄

엄한 스승이 바로 내 마음에 있으니 / 嚴師卽在心

학문을 한우처럼 폐하지 말아야지 / 莫廢如寒竽

소득이 있으면 스스로 보배로 여기거니와 / 有得只自寶

어찌 연석 무부를 깊이 간직하려 할쏜가 / 肯襲燕珷玞

시가 이루어지면 또 스스로 읊조리고 / 詩成且自吟

굳이 시에 촉의 연유는 바를 것 없다네 / 不用蜀點酥

안 하는 것보단 낫다는 바둑을 물리치고 / 猶賢揮博奕

희학질을 잘하지만 도박도 사절하고서 / 善戱辭樗蒱

일이 없을 땐 풍연처럼 땅을 깨끗이 쓸고 / 無事却掃衍

뜻이 있으면 왕부처럼 《잠부론》이나 저술하련다 / 有志論著符

성도에 가서 점을 팔기는 어렵거니와 / 成都難就卜

임공에 가서 술장사하긴 부끄럽고말고 / 臨邛愧當壚

춥거든 자하처럼 현순을 입고 / 寒而子夏鶉

주리거든 왕승복처럼 흙손질도 하면서 / 飢而承福圬

스스로 성정을 기를 수 있거니 / 自能養情性

어찌 굳이 수유를 찰 것 있겠는가 / 寧須佩茱萸

한가로워라 우선 이런대로 지낼 뿐이로다 / 優哉聊爾耳

봄가을을 모르는 매미도 있지 않은가 / 春秋之蟪蛄

혹 위로해 주고 먹을 걸 주는 이가 있으면 / 若有相問遺

받을 만한 의리는 내 또한 없거니와 / 可受吾亦毋

만나 보고는 싶은데 더구나 거절할쏜가 / 願見矧肯拒

앉을 자리엔 담요 하나도 없거나 말거나 / 坐任無氈毹

무릎을 맞대고 성심으로 접견하고 / 促膝接以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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