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기(池勇奇, ?~1392) : 충주인으로 1378년 전라도 도순무사가 되어 장흥부에
침입한 왜구를 물리쳤고, 1388년 이성계와 함께 요동 정벌에 나설 때 안주도 부원수로서 위화도 회군에도 공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심덕부·정몽주 등과 함께 공양왕을 옹립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지용기는 처족 왕중의 아들 왕익부가 반역으로 몰렸을 때 그를 숨겨준 죄로 공양왕 3년(1391)에 곤장 100대를 맞고 진도에 유배되었다.
진도에 온 지용기는 지금의 지산면 거제리 앞 해변가에서 시를 읊고 낚시를 하
며 세월을 보내다 일생을 마쳤다. 『옥주지』에 보면 그가 진도에 유배 와 지내던 지산면 거제에 원정(院亭)을 짓고 살다 죽어 그 터가 ‘지씨원정(池氏院亭)’이란 이름으로 전해오며 뒷날 조선시대 중기 소재노수신(盧守愼)도 이 옛터에서 놀았다고 적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