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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淸詩話에 다음과 같은 왕문공의 시 [저물어가는 황혼에 비바람이 동산 숲을 뒤덮었고, 매달려 있던 국화송이 바람에 시달려 떨어지니 온 땅에 황금물결 이루도다]가 수록되어 있다.

 

이 시를 본 구양수는

“온갖 꽃은 다 떨어져도 국화만은 가지에 붙은 채 마르는데, 떨어진다는 게 웬말인가?”

라고 하였다. 이에 문공이 몹시 노하여, “이것은 楚辭에 ‘석양에는 가을 국화의 떨어진 꽃을 먹고’라고 한 말을 몰라서 그렇다. 구양수가 학문이 없는 데서 나오는 과오로다.”

라고 하였다. 

나는 이것을 논하기를,

“시라는 것은 본 것으로 인해 흥을 일으키는 것이니, 내가 전에 모진 비바람 속에서 누런 국화꽃도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문공 시에 이미 ’어두워질 무렵 비바람이 동산 숲을 뒤덮었고‘ 하였으면 본 것으로 구양公의 말을 막으면 좋았다. 억지로 초사를 인용하였다면 그가 ’구양은 왜 이것을 보지 않는가’ 하였어도 충분하였다. 그런데 그를 학문이 없는 사람으로 가리켰으니 어찌 그렇게도 소견이 좁은가. 구양수가 학식과 견문이 넚지 못하였더라도 초사가 왜 그리 경전에 드물게 나오는 궁벽한 말이라고 그가 보지 못하였을까, 나도 개보 왕안석이 점잖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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