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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해당화(海棠花)가 성하게 피었으므로, 홀로 술을 마시다가 흥겨워서 김문량(金文良) 수온(守溫)

에게 부치다. -서거정

 

사월이라 한양 땅에 봄은 이미 돌아가고 / 漢陽四月春已歸

해당화만 남기어 숨은 사람 위로하기에 / 只留海棠慰幽人

숨은 사람은 해당화 밑에 홀로 앉아서 / 幽人獨坐海棠下

위하여 거친 시 지어 화신에게 답하노라 / 爲作荒詩答花神

꽃은 말을 못하나 그 뜻은 알 만하여라 / 花雖不語可認意

요컨대 좋은 때에 맘껏 즐기라는 거로세 / 要趁良辰恣懽喜

꽃들은 진정 가난한 집 저버리지 않는데 / 花間端不背貧家

내가 어찌 정을 잊고 홀로 꽃을 저버리랴 / 我豈忘情獨負花

곧장 조복 전당잡혀 새 술과 바꿔와서 / 徑典朝衫換新醅

꽃 앞에서 한잔한잔 삼백 배를 마셨더니 / 花前累擧三百杯

술이 거나하자 의기가 자못 호탕해져서 / 酒酣意氣頗豪□

취해 넘어져 옆 사람 시켜 부축케 했네 / 醉倒爲倩傍人扶

풍류롭고 단정 화려함이 둘이 서로 같아 / 風流端麗兩相似

나는 해당화를 불러 내 지기로 삼았노라 / 我喚海棠作知己

아 소년이 어찌 길이 소년일 수 있으랴 / 嗚呼少年豈得長少年

해당화 마주해 술 살 돈 아끼지 말지어다 / 莫對海棠惜酒錢

[주-D001] 곧장 …… 바꿔와서 : 백거이(白居易)의 취송이이십상시부진절동(醉送李二十常侍赴鎭浙東) 시

에, “일찍이 정안 객사의 꽃나무 가지 밑에서, 함께 관복 벗어주고 막걸리와 바꾸었었지.〔靖安客舍花枝

下 共脫靑衫典濁醪〕” 하였다.

 

 

초하(初夏) -서거정

사지의 새로운 풀은 무성히도 새파랗고 / 謝池新草碧萋萋

가랑비 막 개어 진흙은 젖을락 말락 한데 / 小雨初晴欲濕泥

석 잔 술 마시고 봄잠 넉넉히 자고 나서 / 軟飽三杯春睡足

해당화 밑에서 꾀꼬리 우는 소리 듣노라 / 海棠花下聽鸎啼

원중(園中)을 순행(巡行)하면서 즉사(卽事)를 읊다. -서거정

오사모 반쯤 젖혀 쓰고 명아주 지팡이 짚고 / 烏巾半岸杖枯藜

정원을 산보하다 보니 해는 지려고 하는데 / 步屣園中日欲西

요란한 바람에 버들은 잠에서 깨어나고 / 楊柳起眠亂風際

가랑비 속에 해당화는 숙면을 취하누나 / 海棠熟睡微雨餘

뜨락을 뚫고 나온 대는 손자가 자라나고 / 迸階綠竹生孫長

잎에 붙은 푸른 매실은 열매가 듬성하네 / 著葉靑梅結子疎

어린 동복 불러서 채소밭에 김 다 매고는 / 爲喚童奴鋤菜了

와분에 물 더 주어 연꽃을 기르게 하노라 / 瓦盆添水養芙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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