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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고(金子固)가 부친 시에 차운하다 3수 -서거정
청춘은 한 번 가면 끌어 돌리기 어렵고말고 / 靑春一去挽難廻
수없이 날린 꽃잎 눈처럼 어지러이 쌓이네 / 無數飛花雪亂堆
작은 비에 못 둑의 풀은 빽빽이 자라고 / 小雨池塘草如織
기나긴 날 때론 제비도 있어 날아오누나 / 日長時有燕飛來
청화 시절에 비는 연일 내리는데 / 淸和時節雨連天
봄이 다하도록 또 한 해를 거른 게 서글퍼 / 惆悵春歸又隔年
급히 계집아이 시켜서 술 한 잔을 마시고 / 急喚小娥供一酌
해당화 밑에서 취하여 곤한 잠에 빠졌네 / 海棠花下醉沈眠
버들개지는 난간 밖에 이리저리 날리고 / 飛飛柳絮闌干外
꽃 향기는 책상 앞에 끝없이 풍겨 오는데 / 續續花香几案間
잠에서 깨어 오창의 주렴을 반쯤 걷고 / 睡覺午窓簾半捲
앉아서 보니 남북이 모두 청산이로다 / 坐看南北是靑山
나막신 끌고 날로 몇 번씩 전원을 돌다 보니 / 響屧巡園日幾廻
붉은 꽃 향기론 풀이 쌓여 감을 점차 보겠네 / 漸看紅綠矗成堆
눈 빛처럼 하얀 배꽃이 가장 어여쁘기에 / 最憐雪色梨花樹
깨끗한 달 떠오르기만 좋이 기다리노라 / 好待溶溶月上來
아지랑이 버들개지가 요란스레 날려대니 / 遊絲飛絮撩亂天
늙고 병든 풍류도 소년과 맞먹을 만하네 / 老病風流敵少年
백발 위에 꽃을 꽂으니 참으로 우스워라 / 白髮簪花眞可笑
앉아서 용면을 기다려 꼭 그리게 할 걸세 / 坐來須倩老龍眠
경호의 사람은 떠난 지 천 년 뒤이거니와 / 鏡湖人去千年後
적벽의 이름은 백 년 동안 우뚝 높았어라 / 赤壁名高百載間
만일 다시 아름다운 기녀까지 데린다면 / 若也更携佳妓去
풍류가 또한 사 동산만 못하지 않고말고 / 風流亦不讓東山
해당화도(海棠花圖)에 제하다 -서거정
향기론 바람 솔솔 불어 높은 광채 띄우는데 / 香風嫋嫋泛崇光
이는 역시 향기 없는 게 있는 것보다 낫구나 / 也是無香勝有香
어이하여 두릉의 시구는 얻어 내지 못하고 / 如何未博杜陵句
나의 시에 의탁하여 광채를 내려고 하는지 / 憑仗吾詩欲發揚
[주-D001] 향기론 …… 띄우는데 : 소식(蘇軾)의 해당(海棠) 시에 “동풍이 광활하게 불어 높은 광채를 띄
우매, 향 안개 아득하고 달빛은 낭하로 옮겨 가네.〔東風渺渺泛崇光 香霧空濛月轉廊〕”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2] 어이하여 …… 못하고 : 두릉(杜陵)은 두보(杜甫)를 가리키는데, 두보가 평소 해당화에 관한
시를 지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이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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