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2023.12.07 20:32
소재집 제3권 / 시(詩)
지씨의 임정 연회에서 즉사를 읊다〔池氏林亭燕集卽事〕
비가 그치고 나니 기후는 청화하고 / 雨罷淸和候
마을이 텅 비니 노인들은 한가롭네 / 村虛野老閑
초청을 받고 귤사에 올라가서는 / 招要登橘榭
배회하며 초가집들을 굽어보노라니 / 徙倚俯松關
관노포엔 썰물이 빠져나가고 / 潮退官奴浦
여귀산엔 구름이 드리웠구려 / 雲垂女貴山
그윽한 꽃은 비껴 있는 대나무에 비치고 / 幽花暎斜竹
좋은 술은 쇠한 얼굴을 윤택하게 하누나 / 美酒盎衰顔
실컷 취해서는 해학이나 할 뿐이요 / 醉飫唯須謔
즐기는 가운데 남 비방은 하지 않노라 / 歡娛不放訕
경인일에 태어난 원망 어린 초객은 / 庚寅怨楚客
생이별의 슬픔에 눈물이 줄줄 흐르네 / 生別獨潸潸
이날 우연히 나의 생일을 만났기 때문에 경인(庚寅)을 언급한 것이다.
[주-D001] 지씨(池氏) :
이름은 진손(進孫)인데, 그의 집에는 대사(臺榭)가 있고 유자(柚子)나무도 세 그루가 있었다고 한다. 《穌齋集 卷3 池進孫送柚子……》
[주-D002] 청화(淸和) :
일기(日氣)가 청명하고 화창하다는 뜻으로, 음력 4월의 기후를 말한다. 4월의 속칭(俗稱)으로도 쓰인다.
[주-D003] 경인일에 …… 초객(楚客) :
이는 경인일에 태어난 굴원(屈原)을 가리키는 말인데, 여기서는 저자가 마침 자신의 생일을 만났으므로, 자신을 굴원에 빗대서 지칭한 것이다. 굴원의 〈이소(離騷)〉에 “인년(寅年)의 정월이요, 정월 경인일에 내가 태어났네.[攝提貞于孟陬兮, 惟庚寅吾以降.]”라고 하였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 | [노래와 세상]꽃밭에서 | 관리자 | 2024.04.08 | 25 |
» | 지씨의 임정 연회에서 즉사를 읊다 | 관리자 | 2023.12.07 | 28 |
8 | 몽유도원 讚詩 ---- 경제 하연 | 관리자 | 2023.10.08 | 42 |
7 | 春望 | 관리자 | 2023.10.08 | 33 |
6 | 따뜻한 봄날에도 눈이 있으니 | 관리자 | 2023.10.08 | 34 |
5 | 안평대군의 몽유도원기 발문 | 관리자 | 2023.10.08 | 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