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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14:50
寄東亭
春深門巷少經過 ~ 봄 무르익은 골목에 지나는 사람 하나 없고
桃李花開落又多 ~ 복사꽃과 오얏꽃 피었다 떨어지는 것도 많구나.
記得去年亭上坐 ~ 지난 해 亭子 위에 앉았던 일 記憶하니
一簾疏雨酒生波 ~ 발사이로 성긴 비 떨어져 술에 물결 貌樣 일었다네.
訪蜜城兩朴先生還京
(蜜城 두 朴先生을 訪問하고 서울로 돌아오다)
碧桃花下月黃昏 ~ 푸른 복사꽃 아래 黃昏녘의 달
爭換長條雪灑樽 ~ 다투어 긴 가지 잡으니 꽃잎은 눈처럼 술盞에 떨어진다.
當日回遊幾人在 ~ 그날 같이 놀던 사람 몇 사람이나 남았는지
自怜攜影更鼔門 ~ 그림자 이끌며 다시 門 두드려 보는 내가 可憐하여라.
春晩
春晩南城翩綠蕪 ~ 늦은 봄 南쪽 城안 여기저기 풀 茂盛하고
寂寥庭宇鳥相呼 ~ 寂寞한 뜰에는 새들만 지저귀네.
天陰欲雨連山暗 ~ 흐려져 비 내리려 하니 온 山이 어두워지고
花落猶風掃地無 ~ 꽃은 져도 바람 불어 땅을 쓸어버리네.
放膽幾年揮筆札 ~豪放하게 붓 휘두르기 몇 年이던가
乞身何日向江湖 ~ 핑계하고 故鄕 갈 날 그 어느 해인가.
古來豪傑能經世 ~ 古來로 英雄豪傑 世上일 가벼이 여겼거늘
自笑區區一腐儒 ~ 나 苟且한 한낱 썩은 선비임이 부끄러워라.